
R&D 정부지원사업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기술은 인정받았다”는 피드백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뜻하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기술 자체의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이 기업이 이 과제를 꼭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평가자가 보는 핵심 질문들과, 사업계획서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항목들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기술은 인정받았다”는 말의 진짜 의미
정부 R&D 과제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들에게 자주 돌아오는 피드백이 있습니다.
“기술성은 인정받았다.”
처음 들으면 위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이 말이 가진 의미는 꽤 냉정합니다. 기술 자체는 문제없다는 뜻일 수 있지만, 그 기술을 왜 ‘이 기업’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평가위원들은 언제나 비교 평가를 합니다. 같은 기술 수준을 가진 여러 기업이 있다면, 굳이 이 기업이 정부 자금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따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력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기업 전략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 과제가 사업 전개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리고 이 과제가 실패했을 때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하는지입니다. 즉, 기술은 단순히 "우수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며, 왜 지금, 왜 이 기업, 왜 이 과제인가에 대한 맥락을 갖춘 설명이 필수입니다.
사업계획서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질문 하나
많은 기업들이 사업계획서에서 기술을 설명하고, 시장을 설명하고, 팀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빠뜨리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과제가 실패하면 우리 회사는 무엇을 잃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면, 평가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은 굳이 이 과제가 없어도 사업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겠군.’
즉, 정부가 리스크를 함께 감수해야 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반면, 선정되는 사업계획서에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존재합니다.
“이 기술이 없으면, 우리 제품은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시장 선점이 어렵다.”
“이 과제를 기반으로 해외 인증을 준비하고 있고, 실패하면 수출 전략이 무너진다.”
이처럼 실패 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담는 것은 단순히 위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과제가 절실한지를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사업계획서에는 반드시 리스크 구조가 담겨야 하며, 정부가 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원해야 하는 ‘공적 가치’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가자는 결국 이 한 가지를 본다
수많은 기술과 아이템이 제출되는 정부 R&D 평가.
평가자는 다양한 지표를 검토하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에 집중합니다.
“이 기업이, 이 시점에, 이 과제를 반드시 해야 하는가?” 여기서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이 기업의 전략적 흐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입니다. 기술 난이도가 아무리 높아도 기업 내부 사업 전략과 연결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기술이 아주 고도화되어 있지 않더라도, 기업의 핵심 성장 전략과 깊이 연결된 과제라면 ‘적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에서 기술은 수단입니다.
이 기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증명하는 도구로 기술이 쓰일 때, 비로소 평가자는 이 과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게 됩니다.
R&D 지원사업, 전략 없이는 절대 통과 못 한다
이 글을 읽고 고민이 든다면, 정상입니다.
“우리 회사 기술은 R&D 과제로 풀어야 할까?”
“지금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맞는 시점일까?”
“왜 매번 사업계획서가 비슷한 평가를 받을까?”
이 질문들의 정답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사업계획서에 정형화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통된 기준은 있습니다.
‘왜 이 과제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것, 그것이 선정의 핵심입니다.
지금 준비 중인 R&D 과제가 있다면 혹은 기술은 있지만 방향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회사 상황을 간단히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은 기술이라도 기업의 포지셔닝에 따라 전략은 완전히 달라집니다.